에세이 2

조급함은 악에 가깝다.

조금전 웹사이트의 버전업을 진행했다. 동작하기는 하는데 왜 되는지 정확히 잘 모르겠다. 원인을 파악할 겨를이 없다. 일단 되니까 배포를 진행한다. 기능 하나를 배포했다는 뿌듯함과 함께 참아왔던 화장실로 향한다. 10분 뒤, 화장실에 간 사이 슬랙 이슈 채널에 스레드가 올라온다. 강력한 느낌표들과 함께 웹사이트에 문제가 있다는 사업부 관계자들의 외침이 올라온다. 메인페이지가 테스트용 페이지로 잘못 뜬다고 한다. 결제 페이지는 한국어가 아니라 일본어가 나온다고 한다. 이전 일본 대상으로 사이트를 오픈했을 때의 코드가 섞여 들어간 것 같다. 아 이런 오늘 물 한잔하지 못하고 일했는데 사고가 나다니. 내가 너무 조급했지 더 검토하고 천천히 할껄, 화장실에서 뛰쳐나와 자리로 달려간다.때로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

에세이 2025.03.16

결심보다 행동을: 헬스장을 나오며 든 생각

1. 퇴근 후 헬스장에 오면 무념무상으로 운동을 하게 된다. 몸무게를 늘리고 싶기에 주로 무거운 바벨을 든다. 세트 간 휴식 시간에는 힐끗힐끗 몸좋은 사람들을 구경한다. 그러다 거울 속에서 눈을 마주치면 민망한 마음에 서둘러 세트를 시작한다. 저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오겠지만 이곳에는 왠지 모를 활기가 있다. 점점 들 수 있는 무게가 늘어가면서 성취감도 느낀다. 그래서 헬스장에 오는 것을 좋아한다.2. 퇴근 후 헬스장을 쉽사리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너무 피곤하다. 지금 운동을 가면 다음날 몸살이 날 거 같은 확신이 들 때도 있다. 회사에서 머리를 너무 많이 써 중추신경계가 모두 무너진 날이 그렇다. 내가 다니는 헬스장은 저녁 11시까지인데 문 닫을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고민이 커진다. 이걸 가..

에세이 2025.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