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퇴근 후 헬스장에 오면 무념무상으로 운동을 하게 된다. 몸무게를 늘리고 싶기에 주로 무거운 바벨을 든다. 세트 간 휴식 시간에는 힐끗힐끗 몸좋은 사람들을 구경한다. 그러다 거울 속에서 눈을 마주치면 민망한 마음에 서둘러 세트를 시작한다. 저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오겠지만 이곳에는 왠지 모를 활기가 있다. 점점 들 수 있는 무게가 늘어가면서 성취감도 느낀다. 그래서 헬스장에 오는 것을 좋아한다.2. 퇴근 후 헬스장을 쉽사리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너무 피곤하다. 지금 운동을 가면 다음날 몸살이 날 거 같은 확신이 들 때도 있다. 회사에서 머리를 너무 많이 써 중추신경계가 모두 무너진 날이 그렇다. 내가 다니는 헬스장은 저녁 11시까지인데 문 닫을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고민이 커진다. 이걸 가..